소소한 일상

굴러다니던 필카

soyunee 2015. 3. 26. 23:01






문득 집에 굴러다니던 필카가 생각났다.

고등학교 때 사서 엉망진창인 결과물들을 보고 실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

큰 기대없이 배터리를 사가지고 집에가서 끼웠다.

찍히기는 할까?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 

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필름을 끼우고 대충 이것 저것 마구 찍었다.

그런데...나온다. 그것도 꽤 괜찮게!

역시 사진은 카메라의 문제가 아니라는걸 또 한번 느꼈다.

필름스캔을 맡기고 기다리면서 몇 번이나 새로고침을 했다.

너무 멀어서 맡기러 가기도 힘들고 돈도 들고 언제 될지도 모르는 애증의 필름스캔.

이 맛에 필카찍나.. 밀당의 고수. 

많이 사랑하는 나는, 얘한테 또 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