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주말, 요즘 아주 좋아하는 노래제목과 딱 어울리는 여행을 다녀왔다.
눈부시고 더울만큼 쨍쨍하던 해가 목적지에 도착하니 자취를 감추고 흰먼지같은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.
그 먼지같던 눈은 점점 더 커지고 세차게 내렸다. 한파인 덕분에 녹지 않고 그 눈이 다 쌓여 발목보다도 높아졌다.
같이 간 친구는 뛰고, 동생은 소리지르기 시작했다.
나는 뛰고도 싶고 소리지르고도 싶고 눕고도 싶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.
그 상황이 어리둥절했고, 이러저러한 것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고, 처음보는 풍경에 어쩔 줄 몰랐다.
곧 생각들을 던져버리고 카메라에 눈이 쌓이거나 말거나 발목에 눈이 들어가거나 말거나 눈밭으로 서서히 걸어들어갔다.
눈 앞이 온통 하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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